푸른환경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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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05 17:32

이젠 건강주택이다.(1.2)

글쓴이 : 최고관리자

◆이젠 건강주택이다. (1)◆
※'새집증후군' 건자재 日本선 아예 못쓴다
일본 도쿄 중심부 신주쿠에 있는 52층짜리 초고층 빌딩 신주쿠 파크타워.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강주택팀 직원들은 일본으로 출장을 갈 때마다 신주쿠역 서 쪽 역사 부근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 빌딩 3~7층에 있는 '오존(O ZONE)'이란 곳을 찾는다.

리빙디자인센터로 불리는 이곳에는 타일 벽지 커튼 가구 욕조 등 각종 친환경 건 축자재가 전시되어 있고 새집증후군(Sick House)과 관련된 다양한 최신 자료도 잘 갖춰져 있다.

천연 소재를 이용해 유해물질을 줄인 건축자재,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타일을 설치할 수 있는 프레임 등 다양한 친환경 건자재와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친환경 건자재 관련 전문서적이 눈길을 끈다.

일본은 지난해 7월부터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건축자재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개정 건축기준법을 시행하고 있어 건강주택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달 도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재팬 숍(JAPAN SHOP) 2004 건축ㆍ건재전'에는 17개 건축자재 업체가 각종 친환경 자재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천연 코르크 소재를 사용해 포름알데히드 발생을 줄인 바닥재나 불에 타더라도 유독가스가 전 혀 발생되지 않는 내외장재, 실내 산소욕 효과가 있는 에어컨 등이 선보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들은 친환경 자재를 쓴다는 점을 거 의 홍보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도쿄만 연안지역에 2700가구를 분양했던 미쓰이부동산은 견본주택에 24시 간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벽지와 바닥재를 사용했지만 방문객들에게 친환경 자재보다는 생활편의시설과 디자인에 대한 설명에 힘썼다.

일본은 건축기준법을 개정하면서 일본공업표준규격(JIS)과 일본농업규격(JAS)을 통합해 자재를 유해물질 함유 정도에 따라 F1~4(별수로 표시)로 등급을 나눠 소 비자들이 어떤 자재를 쓰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주택업체들이 주방이나 가구를 최상급인 F4를 쓰고 있으며 F2~3 등 낮은 등급의 건자재는 일정 면적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낮은 등급인 F1 등급의 건자재는 사용이 아예 금지된다.

또 반드시 일정 시간 강제 환기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하는 등 엄격하게 규제를 하 고 있다.

미국에서는 라돈 포름알데히드 납 석면 습기 일산화탄소 등 각종 실내 공기 환경 에 대한 권장 기준이 설정되어 있고 주택도시개발부(HUD)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 이나 포름알데히드 발생 가능 건자재에 대해서는 인증을 얻은 자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영국에서는 가정용 건축물과 상업용 건축물로 나눠 7개 분야를 측정해 4등급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고 핀란드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도 다양한 인증제도로 건축자재 를 평가하고 있다.

한국도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건축자재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올 2월부터 민간단체인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를 도입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 '다중이용시설 등 실내 공기질관리법'이 시행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건축자재 사용이 금지된다.

◆이젠 건강주택이다. (2) 문제많은 한국식 아파트◆
※ 바닥난방이 실내공기 더럽힌다

한국은 주택 건축 관행상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주택 설계가 환기를 어렵게 만드는 방식인 데다 마감재도 훨씬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공동주택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고시하도록 법을 만들면서 본격 적으로 실내 공기질에 대해 생각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제대로 된 접근 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수요자부터 적잖은 오해를 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는 바이오 세라믹 바닥재로 마감하고 참숯마루를 깔아도 한국의 주택 건축 관행상 유해성을 없애기가 쉽지 않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대량 방출되는 접착제로 시공하기 때문에 건축자재를 한두 가지 바꾼다고 공기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것.

국내 주택의 대명사인 아파트의 경우 일본처럼 천장에 환기 장비를 설치하기 어 려운 구조다.

천장에 환기 장비를 설치할 만한 공간이 없을 정도로 층간 구조가 촘촘히 짜여져 있다. 바닥에도 환기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온돌식 주거문화의 단점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주택 가운데 상당수는 환기시스템을 바닥에 설치하고 있다. 이 들은 입식 주거문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바닥에 난방시스템을 설치한 뒤 바로 바닥 마감재로 마무리하기 때 문에 환기시스템을 들여놓을 공간이 마땅찮다.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기 어려우면 실내 공기의 순환이라도 잘 돼야 하지만 그것도 문제다.

문짝과 문틀, 창문과 창틀이 꼭 들어맞도록 해 소음이나 열이 새 나가지 않도록 집을 짓는다. 이 때문에 방과 거실에서 따로따로 창문을 열어서 외부 공기를 받 아들이는 것이 흡기ㆍ배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유해물질을 내뿜는 정도가 가장 강한 마감재도 일본이나, 서구 주택보다 많이 이 용한다. 한국 특유의 마룻바닥 시공 때문이다.

마룻바닥을 시공할 때 일반적으로 한국은 7겹의 접착제 층이 필요하다. 마룻바닥 의 기초를 형성하는 5겹의 합판에 드는 접착제와 이를 바닥에 붙이는데 사용하는 접착제, 최종적으로 마루 무늬판을 깔 때 쓰는 접착제 등 수많은 접착제로 범벅 이 돼 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이 접착제에서 많이 발생한다.

벽에 사용하는 마감재도 미국과 유럽보다 많다.

대표적인 마감재가 벽지다. 한국은 벽지를 두 벌로 바른다. 물론 바를 때마다 벽 지 겉과 속에 접착제를 듬뿍 바른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은 유해물질이 적은 실내용 페인트로 색을 내는 것이 고작이 다.

천장에 쓰는 마감재도 문제다. 화려함 때문에 바닥보다 더 많은 장식 합판이 들 어간다. 이것 역시 접착제 투성이다.

이처럼 지어진 국내 주택은 얼마나 유해할까.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 가운데 건축자재 와 관련된 대표적인 것은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 히드가 대표적이다.

포름알데히드는 방부제의 주재료로 마룻바닥 문짝 창틀 등의 마무리용 목재자재 에 많이 쓰인다.

이 물질을 권고치 이상으로 쐬게 될 경우 눈이나 목이 아프고 심하면 두통이나 기억상실에 걸린다는 것이 WHO의 연구 결과다.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은 접착제나 코팅제, 벽지 등에 많이 쓰이는 재료다. 벤젠 은 호흡기를 자극하고 톨루엔은 신경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높다. 크실렌 역시 신 경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새로 지은 집에 환기시설이 전혀 없고 모든 방문을 닫아놓았다면 여러가지 유해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새집증후군'이 호들갑만은 아니다.

그러나 집을 다 짓고 난 뒤 당장 입주하기보다 손질을 많이 하는 이사 관행이 어 느 정도는 유해물질의 정도를 줄여주고 있다.

이승민 삼성건설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파트를 지은 직후 측정한 유해물질 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며 "입주 전 난방을 하는 방식으로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