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시설을 대상으로 한 첫 석면자재 사용실태
조사에서 실내공간의 87.8%가 석면이 포함된 자재로 건축된 ‘석면 의심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도 석면 의심 건축재가 사용된 각급 학교 공간이 전체의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부분 양호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석면 관리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0년 하반기 석면관련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서울시내 유·초·중·고교에서 육안으로 확인된 석면 의심 실(室) 수는 4만7694개로 전체(5만4279개)의 87.8%에 달했다. 석면 의심실의 면적은 전체 유·초·중·고 실내면적(411만4358㎡)의 80%에 해당하는 329만2526㎡였다.

각급 학교별로는 고교의 석면의심실 비율이 1만476개 중 1만299개를 차지, 98.3%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는 2만5791개 중 2만2239개(86.2%), 중학교는 1만3791개 중 1만1694개(84.7%)가 석면 의심실로 분류됐다. 유치원의 석면 의심실 비율도 3955개 중 3197개로 80.8%에 이르렀다.

이 같은 석면 의심실의 79.7%는 교실이나 교무실 등 학생의 접근성이 높은 곳이었다. 석면 의심 건축재는 천장(89.4%)에 가장 많이 쓰였고 칸막이(8.9%), 바닥(1.1%) 등에도 사용됐다.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여간 교내 공사 전후에 실시한 공기질 검사나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의 검사에서 실제 석면이 검출된 실내공간 수는 829개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5곳에서는 공기 중에 미세한 석면 입자가 떠다녀 학생들이 호흡 중 석면을 들이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학교에 석면이 포함된 자재가 얼마나 쓰였는지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교육청에 조사 매뉴얼을 내려보내면서 실시한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2000년 이전에 지어진 학교에는 대부분 석면이 포함된 자재가 사용됐다”며 “전국 학교 공간의 80∼90%가 석면 의심 시설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개선 방안 연구가 거의 마무리돼 관리 매뉴얼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