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건조한 계절이다.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피부도 쉽사리 건조해진다. 피부가 메마르고 건조해지면 없던 주름이 생기고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또 하나의 건조함을 신경 써야 한다. 바로 눈의 건조함이다.

안구건조증은 사계절 중 특히 겨울철이 심하다. 겨울엔 전반적으로 습도가 낮은데 설상가상으로 난방기를 계속 작동시킨 채로 실내에서만 생활하면 증상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요즘 하루걸러 있는 연말 송년회도 안구건조증을 더욱 악화 시킨다. 과로나 과음,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때문에 몸이 피곤해지면 눈물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의 주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이나 이물감 등이다. 아울러 쓰라리거나 가렵고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대개 오후가 될수록 더 심해지고, 잠자는 동안엔 눈물생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현재 안구건조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데다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04년 98만4000여명에서 2008년에는 153만6000여명으로 4년 새 56%나 늘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아직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는 질환이라는 것.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구입해 점안하는 것으로 치료를 대신한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심할 경우 각막궤양 같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시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다. 눈물이 부족하면 각막이 마르게 되고 결국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장육부 기능 개선으로 근본치료 가능

양방에서의 안구건조증 치료는 인공누액을 수시로 넣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는 한시적인 방법일 뿐 결코 근본적인 치료법은 될 수 없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가 정상적인 기능을 해야, 경락이라 통칭되는 기혈순환이 원활해 전신의 건강이 조화롭게 유지된다고 본다. 때문에 어떤 질환이라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장육부의 기본적인 기능이 질환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충실해져야 한다. 안구건조증도 마찬가지다. 눈에서 나타나는 증세이지만 눈만을 치료해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오장육부의 기능을 바로 잡기 위한 치료법이 바로 한서자기요법이다. 한서자기요법이란 타고난 체질(6400체질)에 따라 조성된 오장육부의 기본적 역학관계를 적합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기경락조절기(국내 특허 제72160호)를 개인별로 부착하는 치료를 말한다. 부착된 자기경락조절기는 우리 몸의 뒤틀린 기혈순환 흐름을 바로잡아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히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처럼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해지면 본격적인 안구건조증 치료에 들어간다. 한방에서는 침과 한방 점안약인 해안액(解眼液), 그리고 해안단(解眼丹)으로 치료를 한다.

해안액은 한약제를 추출해 만들어진 한방 점안액으로 안구건조증에 인공누액처럼 눈물을 보충해주는 개념이 아닌 눈 주위로 올라온 열을 내려주는 치료개념의 약물이다. 염증 등 안질환을 앓고 있거나 쉽게 눈 피로를 느끼는 환자에게 투여한다.

아울러 해안단은 안구건조증의 기본적인 약으로 투여된다. 환의 형태로 만들어져 복용이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안압이 높아져 지속되면 눈 질환과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데 해안단은 기혈 순환을 개선해 안압 저하에 도움을 준다.

상림한의원 곽계원 원장은 "증상이 가벼운 경우 3∼6개월 정도, 아주 심한경우에는 1년 정도 꾸준히 해안단을 복용하면 눈의 기능이 회복되고 건조감이 줄어들어 눈물이 자주 나거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 안구건조증 예방은 이렇게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생활 속에서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틀어 실내습도를 60% 이상으로 올리고 실내 공기도 하루에 3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야 한다.

TV 시청이나 독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것이 좋다.

눈에 식염수를 넣는 것도 되도록 피한다. 우리는 눈이 건조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식염수를 넣는 일이 많다. 하지만 식염수는 눈물을 희석시켜 오히려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엔 콘택트렌즈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꼭 착용해야 하는 경우엔 소프트렌즈보다 산소 공급률이 높은 하드렌즈가 바람직하다.

또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받은 후에는 각막 감각이 감소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니 수술 전에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