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환경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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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03 12:32

실내체육관·예식장 공기질 악화… "목이 아파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실내 공기질의 문제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260개 예식장, 전시장, 실내체육관, 사회복지시설의 실내공기질을 조사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 건물에 모여 활동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이 위험 수준이다. 이용객이 많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주 교체하는 곳일수록 건축 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물질이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문제로 떠오른 실내공기질 문제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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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많이 모이는 곳, 실내공기질도 최악

환경부는 전국 260개 예식장, 전시장, 실내체육관, 사회복지시설(부녀자, 노인, 장애인, 아동시설)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고려대에 의뢰해 실내공기질 오염도 및 관리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예식장은 조사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저 375ppm에서 최고 4천820ppm으로 조사돼 조사 대상인 70개 시설 중 16개 시설이 1천ppm의 환경기준을 크게 초과해 환기설비를 개선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다른 시설에 비해 포름알데히드 농도(최대 248㎍/㎥, 기준 120㎍/㎥)가 높게 나타났는데, 예식장을 주기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내장재를 자주 교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세먼지는 20.7∼136.7㎍/㎥(평균 67.8㎍/㎥)로 전반적으로 공중위생관리법에 의한 관리기준(150㎍/㎥)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장은 포름알데히드가 19.1∼381.0㎍/㎥(평균 112.3㎍/㎥), 휘발성유기화합물도 10.2∼2천241.5㎍/㎥(평균 437.6㎍/㎥)로, 기준치를 넘는 곳이 있었으며 전시물의 종류에 따라 유독성분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고, 시설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내장재를 교체하는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실내체육관은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26.5∼1천387㎍/㎥(평균 : 333.5㎍/㎥)로 높게 나타나 친환경건축자재를 사용하는 등 관리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복지시설은 장애인시설, 노인시설, 부녀자시설의 순서로 실내공기질 오염도가 높았으며 아동시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다른 오염물질보다 미세먼지 14.2∼256.7㎍/㎥(평균: 59.1㎍/㎥), 부유세균 5.0∼769.0㎍/㎥(평균: 173.7㎍/㎥)으로 높게 나타나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점을 감안할 때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

장애인 시설 중 2곳은 증·개축 시 포름알데히드 기준치(120㎍/㎥)를 3배 넘게 초과해 오염물질을 적게 방출하는 건축자재 및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공사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예식장이나 전시실과 달리 사회복지시설은 이용자들이 장기체류하는 점을 감안할 때 호흡기 질환예방을 위한 환기개선, 습도조절 등의 위생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 보이지 않는 위험

건물 내에 새로운 인테리어를 위해 내장재 등 건축자재를 사용하거나 페인트를 새로 발랐을 때, 가구를 새로 들여놓았을 때 눈이 따갑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유독성의 각종 휘발성유기화합물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세탁제, 살충제, 접착제, 드라이크리닝액, 목재 방부제 등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방출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암 유발물질의 대표격인 포름알데히드는 합판을 압축하거나 방부제로 쓰이는데, 주로 가구 등에서 방출되며 눈이나 코 등 점막 또는 호흡기를 자극해 발진과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살충제도 암을 유발하거나 중추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각 제조사에서 각종 산업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내용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관련 조사나 연구 자료도 거의 없어서 이들 물질이 얼마나, 어떻게 해로운지 정확하게 파악도 되지 않고 있다.

실내공기질 문제는 1980년대 이후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선진국에서 새로운 환경문제로 떠올랐다. 일본은 이미 1996년 건강주택연구회가 조직돼 정부 차원에서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개선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서도 겨울철 실내공기질 악화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실내공기 오염을 느꼈을 경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필터를 청소하거나, 실내온도를 섭씨 35도 이상으로 올린 후 약 7시간 동안 환기하는 것을 반복하는 방법 등 유해물질 농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