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환경산업연구소

DB_navi5

작성일 : 09-03-13 10:07

옛 삼성본관 주변 석면 기준치 2~5배 초과

글쓴이 : 최고관리자

옛 삼성 본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석면이 건물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과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태평로 삼성본관 석면 철거 작업 과정에서 기준치의 2배에서 5배에 해당하는 석면이 주변에 노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평로 삼성본관 내부와 주변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11개 시료 중 9개에서 청석면과 백석면, 트레몰라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4일부터 3일간 삼성본관 내부와 주변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내부의 대기와 고형 시료, 먼지 등 11개 시료 중 9개에서 청석면과 백석면, 트레몰라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물질. 가루를 흡입할 경우 1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특히 청석면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로, 국내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연구소가 석면해체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일반 공간에서 개인착용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3개 중 2개 대기시료에서 각각 0.022(개/cc)와 0.058(개/cc)의 석면이 검출됐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의한 기준치인 0.01이하(개/cc)를 각각 2배, 5배 초과한 수치다.

또, 석면 폐기물을 외부 반출하는 폐기물상차 주변에서도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돼 석면폐기물이 외부로 반출되는 과정에서도 석면이 날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삼성본관 건물에 출입을 하는 관리자와 작업자등 수천여명이 석면에 노출됐다”며 “리모델링 공사 후 입주를 준비하는 직원들도 석면 노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또 “작업자와 공사장 출입자들이 내부에 오염된 석면 먼지 등을 묻힌 상태에서 외부로 다니면서 석면 오염을 확대시켰다”며 “삼성본관 건물을 폐쇄한 뒤 오염된 건축폐기물의 외부 반출을 중단해야 하고, 석면에 노출된 출입자들의 명단을 작성해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해 11월 삼성 측에 석면 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는데도 별다른 대책없이 계속해서 석면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노동부와 삼성에 현장조사와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측은 “자료에 대한 신빙성이 부족하며, 내화피복재는 리노베이션 공사시 방호피복을 완벽히 하였고, 주변 공기질 측정 결과 석면이 미검출 됐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또 “석면폐기물은 외부와 밀폐된 장소에서 폐기물 수거물에 반출전 수거물 외부를 완벽히 크리닝후 반출하므로 검출될 수 없다”며 “석면 철거 후 폐기까지의 프로세스에 의거 안전감시자의 철저한 관리 하에 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 2층, 지상 28층의 삼성본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지난 해 11월26일 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석면해체작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