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환경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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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28 13:24

서울 지하철, 석면 대비 ‘이상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서울의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 열차 안에는 ‘석면 없는 그린메트로’라는 광고문구가 붙어있다. “서울메트로는 천장마감재 등에 석면재료를 사용하여 기준치 이상의 성분이 나온 적이 있는1 8개 지하철역의 ‘공기 중 석면유출’을 막기 위해 체계적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석면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최근 들어 심각성이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부터 석면을 건축자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했지만, 법 제정 이전에 건설한 지하철역 내부에는 석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지하철역의 석면문제는 2007년 1월에 들어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메트로는 1~4호선 117개 전체 역에 대한 천장재 등의 석면 사용실태를 조사한 뒤 기준치 이상 석면성분이 나온 18개역을 특별관리역으로 지정했다.

여기서 특히 문제되는 것은 스프레이로 뿜어 벽에 칠한 ‘뿜칠석면’이라고 한다. 오래된 천장이나 벽에서 뿜칠한 표면이 떨어질 경우, 석면 노출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서울메트로 석면관리팀 위영오 대리는 “2007년 당시 석면문제는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기한 것”이라며 “그 결과 서울시와 환경단체 및 학자 등이 협력해 범사회적인 TF팀을 구성하여 비로소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접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 대리는 “석면제거 최초작업 대상으로 하루 3만5000명이 이용하는 2호선 방배역을 선정해 지난해 12월 21일 7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했다”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방식을 동원해 안전하게 시공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가설칸막이를 만들어 작업공간을 완전히 분리하고 밀폐한 뒤, 안전복을 입은 작업자가 일일이 손으로 마감재를 긁어내는 방식이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이용자에게 석면을 유출시키지 않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메트로는 이 방식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서울메트로는 방배역의 공사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까지 총 9개 역사에서 석면제거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일단 올해 말까지 낙성대역과 서초역, 봉천역에서 공사를 마치고, 내년에는 상왕십리역과 문래역, 성신여대역에서 공사를 벌인다.

한편 2000년 이후 시설개보수 작업을 끝낸 삼성역, 시청역, 선릉역, 을지로입구역 등 나머지 9개 관리대상역에선 특수약품으로 석면이 새나오지 않도록 하는 ‘안정화 작업’을 벌인다. 마찬가지로 2011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삼성역 김명수 과장은 “우리 역은 비교적 최근에 냉난방을 비롯한 노후시설을 개보수하면서 석면유출을 막는 마감공사도 함께 실시했다”면서 “현재 석면유출 문제는 없지만, 우선 1차적으로 석면자재에 대한 약품처리를 통해 문제를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완전제거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2007년부터 석면관리팀을 신설해 석면을 관리해왔다. 지금은 석면 전문가 16명이 석면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우석 석면관리팀 선임연구원은 “석면문제가 제기된 이후 매월 전자현미경으로 특별관리역에 대한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하고 있다”면서 “측정 결과 특별관리역 모두에서 국제 기준상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극히 미미한 양의 석면성분만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렇게 측정한 결과를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시설과 기술/기술자료실)에 게시해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우리는 석면 전수조사를 통한 측정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고, 해당 시설물 속 석면의 정확한 위치와 손상정도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이용시민이나 근무직원들의 석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가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고 석면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욱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