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05-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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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 오염 심각… 결함주택증후군 증상 발생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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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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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가 생명이다.” 웰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큰 가운데 사람이 가장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실내공기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일반주택이나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아직 대다수 국민들은 오염된 실내공기가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결함주택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라는 증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새집증후군’으로 잘못 번역되면서 주택 공기의 문제가 마치 새집에 국한된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조사 학교 절반 넘게 기준치 초과
동아대 건축공학과 이정재교수는 “건축자재로부터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하지 못해 두통이나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것이 결함주택증후군”이라면서 “일본에서 ‘식 하우스 신드롬‘을 굳이 결함주택증후군으로 번역해 사용하는 것은 이 증상이 단지 ‘새집’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데에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뿐만 아니라 사람이 호흡하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집먼지, 진드기 등도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의 경우 실내 습도를 증가시켜 곰팡이나 진드기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오염물질은 어디에나 있다는 결론이 가능해진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 교실의 실내 공기도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교육청이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 말까지 9개월간 전국 55개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여름·가을·겨울 3차례 조사한 결과 학교 실내가 이른바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과 부유세균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 55개교 가운데 56.4%인 31개교에서 실내 공기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수치가 환경부 실내공기질관리법 기준치를 초과했고, 27.3%인 15개교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됐다.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는 각각 피로감, 정신착란, 두통, 현기증, 중추신경 억제와 기침, 설사, 구토, 피부질환, 정서불안, 비염, 기억력 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물질.
또 29개교에서는 전염성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부유세균의 양인 총부유세균(TBC) 수치가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내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세균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조사대상에 새 건물만 포함시킨 것이 아닌데도 실내 공기가 이처럼 열악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실내 공기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자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물의 공기오염도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강화한 시행규칙을 지난해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내년 3월부터는 공동주택 환기시스템을 의무화시키기도 했다.
오염된 실내 공기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자연환기다. 알루미늄섀시 등을 주로 사용한 예전 주택들은 창틀이나 문틈이 조금씩 벌어져 있어 외부에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환기가 됐다.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본다면 큰 손실이지만 그 대가로 신선한 공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지은 주택의 경우 사생활 보호나 에너지 절감을 위해 소음이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고기밀·고단열 설계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창문을 여는 등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원대 건축공학과 윤동원교수는 “공기는 온도차에 의한 부력으로 인해 밑으로는 들어오고 위로는 빠져나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침실처럼 창이 하나뿐이라면 수직으로 긴 창이 환기에 유리하다”면서 “거실에서는 한쪽으로 바람이 유입되고 다른 한쪽으로는 바람이 배출되는 맞통풍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기를 시도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선 최근 많이 들어서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열을 받아 밀도가 낮아진 공기가 정체돼 순환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경우 공기를 강제로 정화시켜주는 공기청정기는 필수다.
초고층 아파트 환기에 어려움
봄철 꽃가루나 황사 등 외부 공기를 마음껏 들여올 수 없는 문제가 된다. 특히 아직 꽃가루를 걱정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새봄이 되면서 중국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는 이미 수차례 한반도를 강타했다.
황사란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발생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드는 미세한 모래먼지를 말한다. 황사에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라 아황산가스와 규소, 카드뮴, 납, 구리,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이 섞여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입자의 크기가 1~10㎛ 정도로 아주 작아 말초 기관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물론 영·유아와 노인들에게 황사는 치명적이다.
공기청정기도 꼼꼼히 살펴야
이 경우에도 공기청정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얼마나 정화시킬 수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각종 박테리아나 미생물, 공기 중에 떠도는 부유물, 새로 지은 건축물에서 나오는 유해가스 등을 제거해주는 성능이 있어야 한다.
또 집안 평수보다 처리 용량이 작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정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기계에 무리를 끼쳐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평수와 사용 인원에 알맞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제품에 표시된 면적은 실제 사용면적이 아니라 최대 사용면적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면적의 1.5∼2배 기능을 가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환경전문기업 미투엔지니어링의 이상천대표는 “최근 환기시스템은 배기를 통해 오염물질을 처리해주고 필터를 통해 신선한 외부 공기를 유입하는 것은 물론 버려지는 열을 다시 회수하는 에너지장치의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다”면서 “실외에 설치한다면 공간활용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결로방지 효과로 인해 주택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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