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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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도 공기오염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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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도 공기오염 이유 있었네
2005-10-25 19:10
공조시설 제대로 가동 안해, 심지어 필터도 없이 가동
지하환경 의식조사, 지하철직원 91% 두통 등 피해호소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 및 지하상가 등 지하공기질이 개선되지 않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유는 서울시가 지하철 승강장 및 지하상가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일부 공기조화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던 것.
국회 건설교통위 박상돈 의원(열린우리당, 충남 천안시을)은 지하철공사나 시설관리공단이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일부 공기조화기의 경우 작동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필터도 장착하지 않은 채 가동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박 의원은 강남역 지하상가 기계실의 공조기의 경우,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으며 심지어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끼워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역 지하상가는 올 4월 들어 공조기를 한번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역 지하상가 기계실 근무자는 “냉방과 온풍을 틀 때는 공조기를 가동하지만 평소에는 기계가 노후돼 있어 잘 가동하지 않는다”며 “유지비 때문에 공조기를 계속 돌리는 지하상가는 거의 없다”고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을지로 지하상가의 경우는 필터없이 가동되고 있었고, 명동·남대문 지하상가는 관리 규정상 한번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는 섬유필터를 표백제로 세탁해 5~10회 가량 재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설관리공단 남궁 석 상가시설팀장은 “모든 지하상가는 하루 8∼14시간씩 공조기를 가동토록 돼 있다”며 “강남역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분수대 철거 후 상가 설치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틈틈이 공조기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공기청정기 20대를 설치하여 오염 공기를 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상돈 의원은 “미세먼지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행중인 공기질 저감 방안이라도 제대로 준수해야 하며, 향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지하철공사 역무·승무원 10명중 9명이 입사이후 잦은 기침이나 어지럼증 등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각종 증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 4월 초록정치연대,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공동으로 서울시 지하철공사 승무·역무담당 직원 5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하환경 의식조사’ 자료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19명(58.2%)이 ‘눈·코·목구멍이 따가운 증상’을 꼽았으며, ‘자주 기침을 한다’,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피부가 간지럽거나 뭐가 난다’ 순으로 증상을 호소했다.
또 응답자 중 509명(92.8%)은 입사 이후에 이같은 증상이 발생했다고 대답했고, 472명(86.1%)은 근무 중에 더욱 심해진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450명(82.1%)은 퇴근이나 휴일, 휴가기 때 증상이 호전된다고 응답해 이런 증상이 작업환경과 연관성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증세의 원인으로 500명이 ‘먼지(91.2%)’를 꼽았고, 다음으로 소음, 스트레스, 석면, 전자파, 냄새 순이었다.
강완협기자 hallamoun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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