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4-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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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친환경 사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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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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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강주택이다 (1) 선진국 친환경 사례◆
※ 설계前에 실내공기 청결수준 정해
핀란스 수도 헬싱키의 서남쪽 메이라티 지역.
시내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이 곳은 바다를 옆에 두고 공동주택 단지가 모여 있다. 마치 한국의 조그만 신도시처럼 여러 단지가 어울려 있다. 주로 중산층 이 거주하는 곳이다.
아파트와 유사한 이 같은 형태의 공동주택은 전원주택풍 단독주택이 대부분일 것 같은 핀란드에서 도심의 주요 주거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5~7층 저층형이고 개별 단지가 가운데 빈 공간을 둘러싸는 형태로 된 소규모 단지라는 점이다.
핀란드 주택과 건물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같은 외형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해 연구단체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과 정부가 정한 최소 규정에 맞도록 설계한다.
핀란드가 고민하는 내용은 실내 환경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를 차단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주택이나 빌딩 등 건물을 지을 때 단순히 유해물질이 적은 자재를 쓰는 데 그 치는 것이 아니라 난방과 온도 조절, 에너지 절감, 환기(공조) 설비 등을 고려 해 실내 구조를 설계한다.
주택 등을 신축할 때 건축주는 설계팀과 함께 실내 공기 환경을 일정 수준 달 성하겠다는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설계에 들어간다. 건축 전과정에서 목표 달 성을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체 건물 디자인은 물론 자재 선택과 환기시 스템 적용에서 차양을 어떻게 달고 채광은 어떻게 할지에 이르기까지 조정한다 .
건물을 시공한 뒤에는 목표한 실내 공기 질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착공 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쾌적한 건물을 짓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핀란드실내공기질학회(FiSIAQ)가 제시 하고 있다. 실내 공기 분야 저명한 교수인 헬싱키대학 올리 쉐페넨 교수가 의 장으로 있는 FiSIAQ는 실내 공기 등급을 S1, S2, S3로 구분한다.
라돈,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s) 등 각종 기준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쉐페넨 교수는 "어떤 수준의 실내 환경으로 주택을 지을지는 민간 자율에 맡겨 져 있다"며 "다만 환경부가 최소 기준인 S3 수준 이상을 지키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수준인 S1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0.2㎎/㎥, 포름알데히드 0.03㎎/㎥ 이하 수준을 말한다. 또 S2는 각각 0.3㎎/㎥, 0.05㎎/㎥ 이하, S3는 각각 0.6 ㎎/㎥, 0.1㎎/㎥ 이하 수준을 맞춰야 한다.
요르마 사테리 FiSIAQ 이사는 "신축 공동주택은 전체 90% 정도는 S3 수준이고 특별히 민감한 사람들은 S1 수준을 원한다"고 말했다.
공기 질을 S1 수준에 맞추려면 건자재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건축비용은 10% 정도 비싸다.
건자재도 유해물질 방출 속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핀란드빌딩정보센터(RTS)가 개별 자재에 대해 M1, M2, M3로 등급을 매긴다.
건자재 등급은 80여 개 업체가 600여 개 자재에 대해 등급을 획득했고 대부분 최고 수준인 M1 등급을 받고 있다.
환기를 생활화하도록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캠페인도 자주 벌인다.
한국은 공동주택에 대해 유해물질 양을 규제하는 기준이 없다. 다만 다중이용 시설에 관한 포르알데히드 기준치가 0.12㎎/㎥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권고 치만 있는데 일반시설은 0.5㎎/㎥이다.
아파트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보다 몇 배 더 나왔다고 할 때는 이 기준을 활용할 때가 많다.
현재는 정부가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속하 는 벤젠 톨루엔 등 6가지 물질에 대해 측정과 고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는 수준이다.
가이드라인과 기준치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관심사항이 된 만큼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근거치가 부족한 만큼 신중해야한다는 의 견이 맞서고 있기도 하다.
이윤규 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백 가지에 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운데 국내에서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해 규제하려는 물질 수가 선진국에 비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핀란드처럼 이미 주택 환경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선진국은 규제보다는 실내와 주택 환경에 대한 선택도 민간자율과 시장기능에 주로 맡기고 있다.
규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 는 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독일도 70년대 초반부터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건축 대안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 그 후 소재부터 시스템 개발까지 실용적이면서 구체적인 기술이 보편화했고 이에 따라 도심에도 환경주택이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제 건강주택이다 (2) 선진국 친환경 사례◆
※ 美 앨러미다市 주택 거래때 라돈등 측정 의무화
"라돈 측정량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정 매입가격을 대폭 낮추겠습니다."
매수자 이야기에 매도자도 금방 수긍하고 다시 가격 조정에 들어간다. 미국 캘 리포니아주 베이에어리어에 위치한 앨러미다시에서 벌어진 주택 매매거래 현장 이다.
이곳은 시정부 규정에 따라 미국 주택에서 가장 유해한 실내 오염물질이라는 라돈을 반드시 측정해서 집을 사고팔 때 매수자에게 알려야 한다.
이날 거래에서 매수자는 당초 27만달러(3억원)로 얘기되던 값을 25만달러로 낮 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 선진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주택에 대한 개념 중 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이 거래를 중개한 수잔 김 중개사(31ㆍ오클랜드 거주)는 "캘리포니아주뿐만 아 니라 라돈 방출량이 많은 화강암 지반이 흔한 주에서는 대부분 유해물질 측정 을 의무화하고 있고 당연히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돈뿐만이 아니다. 아직 오염원과 인체 유해성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127 개 오염물질 모두 주시 대상이다.
2001년부터 미국 환경부(EPA)는 주택에서 발생하기 쉬운 실내 유해물질 점검 리스트를 만들어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라돈만큼은 아니지만 결과치 는 모두 집값에 반영된다.
이를 측정해주는 실내 공기질 점검 컨설팅업체가 난립할 정도다.
오염원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EPA 산하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캘리포니아 버클리시 소재)는 실내환경분과를 별도로 갖추고 있다.
윌리엄 피스크 연구부장은 "실내 공기 오염원을 규명하고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구체적인 영향과 해소법 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600여 개 연구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염원만 찾아내서 무턱대고 규제를 하기보다는 파괴력 정도를 밝혀내서 업체 들이 경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한다는 이야기다.
실내 오염원을 줄이는 노력은 시민단체(NGO)나 주택협회 등이 스스로 나서서 기울이고 있다. 그린가드, LEED 등 대표적인 친환경 자재 인증단체는 해마다 친환경 자재로 지은 주택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집을 제대 로 팔려면 이곳에서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친환경 자재 인증협회 인증을 받기가 까다롭다. 수많은 표본 가운데 무 작위로 추출해 불시에 점검한다. 테스트를 10번 넘게 거쳐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한 번 인증을 받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갱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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