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4-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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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휴장지’ 에 유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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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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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모씨(33·서울)는 얼마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받은 휴지로 코를 풀거나 입술을 닦으면서부터 입술 주위가 가렵고 빨갛게 부풀어올랐다. 증세가 심해지자 피부과를 찾은 서씨는 의사로부터 “화장지에 포함된 화학물질 때문에 병이 생긴 듯하다”며 “화장지 사용을 바로 중단하라”는 말을 들었다. 주유소에서 판촉용으로 가장 흔하게 나눠주는 화장지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수도권 76개 주유소에서 나눠주는 판촉용 화장지를 검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8개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형광증백제는 제품을 하얗게 보이도록 처리하는 약품으로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이 물질은 발암물질 논란도 빚고 있다. 현재 산업표준화법과 식품위생법은 미용 화장지와 식품용기 등에서는 형광증백제가 검출되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보원 조사에서는 또 모든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5∼31ppm씩 검출됐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미용화장지(4∼8ppm)보다 훨씬 성분이 많다. 특히 형광증백제가 검출된 제품에서는 평균 21ppm의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나왔다.
포름알데히드는 폐지를 종이로 재생하는 과정에서 잉크를 제거하거나 종이 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보원측은 “판촉용 휴지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다량 검출된 것은 값싼 재활용폐지를 화장지로 재생하려고 화학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 품질, 제조연월일, 원산지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상당수였다. 또 판촉용 화장지 값은 80∼120원으로 7만원어치를 주유했을 때 약 0.14%의 할인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짜지만 해독성에 비해 소비자가 얻는 이익이 미미하다는 얘기다.
이용주 위해분석팀장은 “주유소는 시중의 일반화장지와 같은 수준의 제품을 제공하거나 판촉물을 바꿔야 한다”면서 “소비자도 주유소에서 받은 화장지를 얼굴 또는 입이나 음식물이 닿는 냅킨이나 키친타월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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